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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세번째 수업


내 첫번째 곡 '우리비행기'를 마스터하고 두번째 곡인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까지 마스터했다. 어제 두번째 수업에선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배웠는데 이 곡이 참으로 어렵다. 우선 첫번째 줄에서 오른손 멜로디를 수월하게 치기 위해서 손가락 번호를 바꾸는 시도를 해야하고 C코드 F코드를 넘어 F/C코드와 G7/B코드를 쳐야 하기 때문에 G7의 개념을 알아야 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완벽하지 못해 오늘도 마저 연습했다.

 
 오늘의 과제는 반짝 반짝 작은별에서 손가락 번호를 바꾸다가 멜로디와 코드를 틀리거나 박자를 놓쳐버리는 실수를 줄이는 것, 그리고 멜로디만 치던 오른손으로 코드를 쳐서 양손으로 코드를 치는 것이었다. 두시간정도 연습했을까. 손목이 뻐근함과 동시에 무아지경의 초입에 다다르기 시작하자 어느덧 자주 실수하던 오른손 코드연습을 거의 완벽히 치고 있었다. 오른손이 풀리자 손가락 번호를 바꾸다 틀리면 멜로디 라인도 맞아떨어져서 매우 흡족했다. 작은별 치고 양손 코드 치고 이 같은 패턴을 셀 수 없이 반복했다. 물론 셀 수는 있지만 세고 싶지 않다. 무한은 언제나 유한보다 아름다운 법이니까.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선생님이 내일은 쉬운 재즈 악보를 가져와볼테니 한번 쳐보고 연습해보라 하신다. 체르니 번호따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수업인 줄 알았는데 피아노 처음 만져본지 사흘만에 재즈를 칠 기회가 생기다니 감개무량하다. 기본이 탄탄해야 하는데 너무 진도가 빠른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살짝 든다.

 
 아, 빨리 연습해야지. 학교에 피아노 연습실이 있다는 얘길 듣고 직접 찾아가보니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며 사용신청서를 써내라고 한다. 신청서를 쓰겠다고 말했더니 목요일까지 연락줄테니 기다려보라고 했다. 꼭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연습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흥얼거렸다. 조의 음악 중에 좋은 곡이 많아 악보를 구해 쳐보고 싶다. 먼 훗날 건반 하나 옴팡지게 누르며 눈감고 음악을 음미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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